전북 김제시 소속 공무원 A 씨.
일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10월 보건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의욕도 잠시, 보건소장실 호출이 잦아지며 A 씨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A 씨 / 전북 김제시 주무관 : (보건소장이) 승진 이야기 꺼내면서 "너는 누구 새끼냐, 내가 너 여기 데려왔지 않나. 너는 소장 새끼지"라는 말을 확인받고 싶어 했고. 가까이 와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꼭 팔을 만졌거든요. 그게 거의 한 일주일에 두세 번.]
지난 6월 10일에도 A 씨를 자기 집무실로 부른 보건소장.
반복되는 상황에 눈물이 터진 A 씨에게 보건소장은 문을 잠그고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A 씨 / 전북 김제시 주무관 : 손이 내려와서 엉덩이를 치더라고요. 팔을 벌리며 포옹을 요구했고…. 저를 껴안더라고요. 어려운 부탁인데 해도 되느냐, "뽀뽀 한 번 해봐"라고 말했어요. 이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어요. 근데 "해봐"라고 한 번 더 볼을 내밀면서….]
며칠 뒤에도 불러 자신과 대화할 땐 마스크를 벗으라고, 눈을 피하지 말고 당당하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제시보건소장(지난 6월 14일) : 집에서는 아빠가 계셨지만, 여기는 아니야. 여기는 소장이 있어. 소장이 네 편인데 뭐가 무서워? 그렇지?]
[권지현 / 성폭력예방치료센터장 : 나의 권력을 이용해서, 위치를 이용해서 공적 관계 안에서 사적 관계를 요구하거나 그런 것들을 명령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거든요.]
김제시 내부 조사 끝에 보건소장은 중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도 몇 달째 후임을 찾지 못한 보건소장 집무실 문은 지난 9월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유리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보건소장은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론을 듣기 위해 YTN은 보건소장에게 사실관계 확인과 입장 표명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석 달간의 정직이 끝나는 오는 11월 보건소장이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두 사람을 분리하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김제시 측은 보건소장이 의료기술직 공무원인 만큼 보건소나 보건지소 말고는 돌아올 자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와 분리가 불가피한 만큼 피해자는 애초 근무하던 곳에 있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 때문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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